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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0123456789

비슷한 옷의 라프시몬스는 20만 원이고 루이르가 200만 원이면 나는 뭐가 더 갖고 싶어졌을까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라프시몬스 자켓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 0 이라는 숫자 하나의 가치는 인식의 혼란을 가져왔다

물론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의 유형적, 무형적 요소들의 집합체가 살짝 영향을 줄 뻔했지만...그랬다.

완벽한 카피는 지양(止揚) 하고 있지만 내가 옷을 입는 건지 옷이 나를 입는 건지,

저 좆같은 숫자 하나는 이번 자켓의 항로를 지향(志向) 으로 틀어버렸다

묵직하고 좋은 원단으로 좋은 공장에서 샘플을 뽑은 결과

똑같이 나와서 오히려 허무했다

본품과 같이 걸어놓고 보니 더욱 허무하고 울컥했다

나는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이런 짓은 앞으로 하지 않기로 마음을 다시 먹고

더 이상의 사설은 생략하며...

메인 소재는 울 40% / 폴리에스테르 54% / 엘라스틴 6% 의

탄력이 있으며 중량감이 느껴지는 봄/가을/초겨울까지도 가능한 고급 소재로 제작하였다

디자인의 큰 틀은 대디핏(오버사이즈 핏 상위)이며

브이존이 좁은 쓰리 버튼 패턴의 블레이저 자켓이다

어깨 패턴이 크지만 패드는 적당히 유연한 것으로 달아 과하지 않다

메인 포켓 2개에 미니 포켓 1개가 달려 있다

몸에 맞게 입기보다는 걸친다는 느낌으로 입어주셨으면 좋겠다

본품은 버튼을 앞뒤로 달아서 자켓의 메인 부분을 세워서 입는 괴상한 디테일이 있었지만

그 부분을 진행하게 될 경우 공장을 2 번 더 왔다 갔다 해야 해서 공임이 꽤 많이 증가하며,

실제로 그렇게 입을 경우 굉장히 찐따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과감히 생략하고

메인 버튼 뒤에 꼬마 단추로 튼튼하게 마무리하였다

소매는 리얼 버튼이며 소매 안감만 스트라이프로 작업하여 접어 입었을 때 포인트를 줄 수 있게 하였다

내부 포켓은 보통 왼쪽에만 들어가는데 왼손잡이들은 항상 우울하니까 포켓을 양쪽 다 넣어버렸다 (우울해하지 마)

사이즈는 M, L 두 사이즈로 나왔으며,

M 사이즈는 90~100 입는 분들이 입으면 이쁘고,

L 사이즈는 100~110 입는 분들이 입으면 이쁘게 제작하였다. 

※관련 상품의 팬츠와 셋업으로 착용가능

COLOR

블랙, 브라운, 네이비, 로얄베이지

SIZE

M 어깨 53cm / 가슴 62.5cm / 소매 63cm / 총장 80cm

L 어깨 55cm / 가슴 65cm / 소매 65cm / 총장 81cm

(피팅사이즈 M)

model size

177cm / 60kg